[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박모씨는 최근 갤럭시 노트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구입했다.
박씨는 판매자가 기계와 충전기만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싼 가격에 판다는 말을 믿고 구입했다. 그런데 구입 후 개통하러 대리점에 갔다가 '분실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박씨는 안전거래 덕분에 손해를 보지 않았다. 박씨는 "안전거래를 통해 구입했기 때문에 다행이다"며 "직거래라도 했다면 낭패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최근 중고거래 까페에서 선물받은 옵티머스 LTE폰을 판매했다. 그러나 기계값을 받지 못했다. 휴대폰만 받고 구매자가 잠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안전거래 대신 직거래를 선택해 피해가 컸다.
김씨는 "안전거래 과정이 복잡했고, 수수료 부담도 있어 직거래로 거래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휴대폰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포털 세티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폰 거래량이 1만7000건에 이를 정도로 매달 증가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게시물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 '안전거래' 통해 구입해야 안전.."수수료 부담 감안해야"
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거래보다 안전거래를 통해 매매를 하는 편이 안전하다.
'안전거래'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판매대금과 물품을 제대로 주고 받았는지 확인이 모두 끝날때까지 판매대금을 중개 사이트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가 완료되면 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구매자의 결제대금은 환불이 된다.
하지만 판매자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직거래보다 시일이 더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사기성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안전거래를 선택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통신사 중고폰 사이트 이용.."물량 충분히 공급돼야"
일반 중고매매 사이트가 불안하다면 통신사가 마련한 중고폰 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온라인 'T에코폰'을 통해 중고 휴대폰 안심 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해 8월부터 시작된 'T에코폰'은 지난해 12월 1만4000대, 올 1월 2만대, 2월 3만6000대의 매매가 이뤄지는 등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중고폰 장터의 경우 사람 대 사람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반면 통신사 중고폰 장터는 직접 휴대폰을 구입해 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
재고부담을 통신사가 직접 갖고 있기 때문에 안전거래 수수료 등을 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는 재고가 발생해도 임대폰이나 해외수출,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통신사가 보증을 서는 만큼 '사기'가 있을 수 없다는게 큰 장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재고가 충분하지 못할수 있고 중고폰 사이트보다 휴대폰 가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오프라인 지점부터 중고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T의 경우 이달 중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고폰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