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으로 가정경제 부담이 커지면서 출생아 수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혼인건수는 윤달을 피하려는 예비 부부들 때문에 결혼 비수기인 1월달에도 상당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4만54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2200명) 감소지만 혼인건수는 2만9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2400건)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4만54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200명(4.6%)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규모다.
경기 둔화와 물가 불안 등으로 출산과 육아 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면서 출산 시기를 뒤로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소비자물가가 5% 가까이 상승하는 등 최근 2년 새 체감경기가 최고로 악화됐던 시기라 상대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커져 출산율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은 다른 해보다 신생아수의 증가폭이 11.0%로 높았다"며 "지난해가 '백호' 띠여서 출생아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혼인건수는 2만92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00건(9.0%) 증가했다. 지난 2010년 11월의 12.4% 이후 최고치다. 1월이 결혼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증가폭은 이례적인 것이다.
1월 혼인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윤달을 피해 결혼을 앞당긴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혼인건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월에 설날이 있었다"며 "보통 연휴가 끼어있으면 혼인건수는 줄어드는 편인데 이번에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5월에 윤달이 꼈기 때문에 윤달을 피해 결혼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81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고,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말하는 인구이동률은 1.63%로 전년 같은 달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서울에서는 순유출자가 2853명 발생했고, 경기지역과 인천으로는 각각 6726명, 2715명 순유입돼 기존의 흐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