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화장품 업계가 특이한 성분을 주원료로 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원료 전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봄을 맞아 각 업체가 희귀한 동식물 성분을 주원료로 제조한 신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초까지 경쟁적으로 '달팽이' 점액을 주원료로 한 제품으로 경쟁을 벌였던 업체가 각기 다른 '무기'를 들고 시장 선점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자연주의 발아 식물 화장품 브랜드인 '프리메라'는 지난 2월 '모링가 씨앗(Moringa Seed)을 함유한 '에센셜 씨드 트리트먼트 톤 업'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출시 초기부터 아프리카 흙탕물을 정화해주는 씨앗으로 유명한 이 원료를 집중 부각했다. 씨앗의 추출물이 흙탕물뿐만 아니라 피부톤을 균일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원료의 특성을 강조한 것. 이 제품은 모링가 씨앗의 추출물을 90% 이상 함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리메라 관계자는 "이 희귀 성분을 찾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의 제품 개발 연구팀과 소재 연구팀이 지속적으로 천연 유기농 환경에서 나무가 자생하는 지역을 직접 다니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정도의 원료를 손으로 채집하는 등 효능이 있는 발아 성분과 희귀 성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원료를 개발하고 피부 건강과 개선에 효과적인 숨겨진 희귀 성분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물밑전쟁을 보여준다.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도 최근 남미에서 '기적의 씨앗'으로 불리며 완전식품으로 인정받는 '치아씨'를 주성분으로 한 보습 신제품 라인 '치아씨드(Chia Seed)' 7종을 선보였다.
치아씨는 자기 무게의 약 10배 이상의 물을 흡수하는 수분 보유력이 특징으로 30% 이상의 식이섬유와 칼슘, 마그네슘, 철분 등 영양분을 고르게 함유한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정승희 더페이스샵 마케팅 BM 역시 "이번 신제품은 수분을 자기 무게의 10배나 품는 원료의 특징에 집중했다"며 원료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안나수이 역시 최근 희귀식물 희귀 식물성분 '데벌스 클로우(Devil’s Claw)'추출물을 함유한 '밸런싱 스킨케어'를 출시하며 업계 '원료 전쟁'에 합류했다.
여기서 약초 데블스 클로우는 아프리카 중부 칼라하리 사막 한가운데 자생하는 희귀 식물이다.
이처럼 독특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 신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원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호응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뱀독 펩타이드 유사 성분인 시네이크와 고지베리를 함유한 독특한 성분의 화장품 '스네이톡스'에 대한 고객 호응에 라인 확대를 계획 중이다.
주름개선 기능성 라인으로 에센스 부스터, 에센스, 크림, 아이 앤 립크림 등 총 4종으로 출시했던 것을 올해 하이드로겔 마스크시트, 아이패치, 마스카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라인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똑똑해진 소비자가 단순히 브랜드 파워뿐만 아니라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각 업체도 원료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