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개나리 진달래 유세단'의 첫 지역구 지원유세가 29일 서울 은평을에서 열렸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불광역 앞에서 열린 공동유세에서 천호선 야권단일후보 지원에 나섰다.
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은 천 후보는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가 마무리를 해야 할 것은 본인의 정치인생"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의 선거운동 슬로건 '은평발전, 마무리짓고 싶습니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는 "이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MB 정권의 실세"라며 "은평을 주민들이 네번은 속았지만 다섯번 속지는 않는다. 구청장도 시장도 바뀌었고 이제 대통령도 바뀌게 된다. 그럼 이 후보가 은평발전을 어떻게 실현하겠나"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에서 MB 정권 심판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오직 은평에서 이 후보가 부끄러움도 모르고 출마해 표를 달라고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은평을의 새출발을 위해 기호 4번 천호선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오전 아침인사에 이어 다시 천 후보를 도우러 온 유시민 공동대표는 "전국 170개 지역에서 야당후보를 단일화를 했다. 그 결과 민주당 소속의 야권단일후보는 140명, 통합진보당 소속의 야권단일후보는 30명"이라고 전했다.
유 대표는 "천호선 후보도 그 30명 중 하나"라며 "은평구에 살고 계신 민주당을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민주당 당원 여러분, 얼마나 서운하시나.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야권단일후보가 140곳이나 있다. 은평을은 30개 중 하나다. 그러니 천 후보를 도와달라. 통합진보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140곳 모두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온 민주당 후보들을 꼭 당선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저희 야당들이 야권연대 힘으로 국회를 바꾸고 12월에는 정권을 바꿔서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보다 더 잘 하겠다"며 "이번 야권연대에 국회 맡겨주시고, 12월에 정권을 맡겨 주시면 이번에는 확실하게 잘 하겠다. 이재오 후보의 정치인생도 저희가 잘 마무리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공동유세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지는 못했다. 김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선관위에서 다른 당 후보를 위한 유세를 펼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도 "선관위가 손수조관리위원회"라며 "야권연대 제1야당 대표가 지원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 손수조 카퍼레이드나 조사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비록 지원연설을 하지는 못했지만 한 대표는 천 후보와 유 대표의 연설이 끝난 후, 유세차 앞에서 이들의 손을 잡고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임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아울러 천 후보, 유 대표와 함께 대조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에게 천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해 힘을 보탰다.
천 후보는 기자에게 "한 대표께서 반드시 이기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동유세에는 민주당 김광진 최고위원, 서기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재정 통합진보당 상임고문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