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재철 MBC 사장이 총선 당일 선거방송을 오후 6시부터 시작하라고 방침을 정한 것에 대해 야권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방송의 결과로 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본다"며 "끝까지 방송을 정권의 도구로만 써먹을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박 대변인은 "이는 공영방송을 표방하는 언론사의 태도가 아닐 뿐 아니라 역으로 방송을 정권의 도구로 써먹을 것이라는 노조 측의 비판이 사실로 확인되는 것"이라며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는 지키라고 하면서 국민이 투표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이정미 선대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참정권의 행사는 민주시민의 기본권리이고, 공영방송이 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의무인데 투표독려가 위험하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근거하는가"라고 성토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젊은 층의 투표가 특정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먼저 작용했다면 MBC는 공영방송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차라리 특정정당의 기관방송을 자처하는 것이 솔직하다. MBC는 김재철 사장의 것도, 특정정당의 소유도 아닌 국민 모두의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표독려가 위험하다는 이 위험한 발상으로 김재철 사장이 즉시 퇴진해야 할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며 "통합진보당은 공영보도를 위해 싸우는 언론노조를 지지하며 이번 총선 투표방송을 예정대로 4시부터 진행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