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따라 나도 간다".. IT펀드 '승승장구'

입력 : 2012-04-02 오후 3:46:18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신고가 경신 행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삼성전자를 사기엔 가격 부담이 심해 투자자들의 입맛은 쓰기만 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대안으로 삼성전자를 품은 IT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연초 이후 IT펀드의 수익률은 삼성전자 바람을 타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사모펀드를 제외한 IT펀드는 ETF를 포함 총 9개다. 이들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3.20%를 기록,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0.06%를 상회하고 있다.
 
<IT펀드 수익률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TF를 제외한 개별 IT펀드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PanAsia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연초 이후 수익률 16.97%를 차지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팬 아시아 지역의 IT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해 12월28일 기준으로 일본의 캐논, 대만의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쳐링(TSMC)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를 각각 7%대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뒤를 이어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4’가 14.38%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12월8일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를 15.67%, 하이닉스(000660)NHN(035420)를 9%대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그 밖에 LG전자(066570), 엔씨소프트(036570), 삼성SDI(00640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다음(035720) 등을 펀드자산총액에서 4~8% 보유하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IT펀드는 연초 이후 9%대의 성과를 보여, 여타 펀드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증권투자신탁 2[주식]’는 올해 1월31일 기준으로 여타 펀드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갔지만 하이닉스와 LG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투자종목들을 2%대의 비중으로 담고 있는 상황이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핸드폰 및 반도체 관련된 종목을 담은 펀드가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았고 LCD나 가전제품 관련 종목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담은 펀드는 상대적 성과가 좋지 않아 여기서 수익률의 차별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상반기엔 가치주, 하반기엔 IT나 수출주 같은 성장성 있는 주식의 성과가 더 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성장주가 이미 상반기에 다 오르다 보니 추가 상승의 기대심리는 크지 않다”며 “향후 IT펀드의 성과를 시장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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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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