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SDI가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하고 외주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만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OEM으로 생산하던 일부 업체에는 삼성SDI의 브랜드로 모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006400)는 그동안 결정형 태양전지는 증설 없이 현상 유지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삼성SDI와 거래를 한 복수의 업체들을 취재한 결과 공통으로 "삼성SDI가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에서 철수했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불거져 나왔던 사업 철수설에 대해 삼성SDI가 강하게 부인하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2일 A업체 관계자는 "삼성SDI는 지난해 연말부터 공장 가동을 멈추고 우리를 통해 태양광 모듈 전량을 OEM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A업체는 브라운관, 액정표시장치(LCD),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부품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범삼성가(家) 기업이다.
A업체는
삼성전자(005930)가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인 때부터 OEM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물량을 나눠 생산을 맡아왔다. 이같은 관계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에서 삼성SDI로 태양광 사업이 이관된 뒤에도 지속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양광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직접 생산을 포기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삼성SDI는 앞으로 결정형 태양전지는 생산할 계획이 없을 것으로 안다"며 "장비 인수업체를 물색중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만 일부 남기고 생산라인과 관련 인력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박막형 연구 인력은 남아 있는데, 박막형 태양전지가 국책 과제인 점, 태양광 사업을 나름 유지하고 있다는 대외 효과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결정형 태양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추정은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자체 공장과 OEM 업체들에서 병행해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