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FPR방식' 대세 굳히기.."소니 가세"

"삼성도 FPR제품 생산 준비"

입력 : 2012-04-02 오후 6:22:38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LG전자(066570)가 자사의 편광필름방식(FPR)이 3D TV의 대세임을 주장하면서 향후 TV 시장 구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기존의 셔터글라스(SG) 방식에서 FPR로 변경할지의 여부가 주목 대상이다.
 
지난 2월만 해도 "풀 HD를 구현하는 가장 적절한 방식은 SG 뿐"이라고 밝혔던 소니가 FPR 방식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미 FPR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예측했다.
 
업계에서도 3D TV 시장의 대세가 FPR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PR 방식의 3D TV는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의 비교 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미국 시장 내에서는 이미 5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LG가 향후 TV 시장 전체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는 미지수다.
 
3D TV에만 한정한다면 분명 LG의 FPR이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지만, 문제는 3D만이 TV 시장 판도를 가를 유일한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서는 새롭게 FPR 제품을 생산하는 소니도 3D TV 점유율이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으로만 시장을 한정했다고 밝혔다.
 
홍주식 디스플레이뱅크 책임연구원은 "3D TV에 대한 열기가 이미 많이 줄어들었다"며 "삼성이 LG의 공격 마케팅에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3D를 그저 스마트 TV의 기능 중 하나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LG측도 장기적인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FPR의 다음 주자인 무안경 3D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의 전략은 아직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지난해 동향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3D TV가 한때 붐을 이뤘다가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반짝 유행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 편 되지도 않는 3D 제품을 보기 위해 굳이 새 TV를 사려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스마트화로 가는 요즘 한 가지 기능에만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해야 TV 시장 장기전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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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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