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에 힘입어 1120원대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8개월 연속 위축국면을 이어간데다 2월 실업률 역시 1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경기 우려가 부각됐다.
이날 미국의 건설지출은 1.1%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3월 전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53.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총선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이달 남북한의 정치적 이벤트가 집중돼 있는 만큼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 테스트가 불발되며 시장의 박스권 인식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환율의 상단에서의 꾸준한 네고(달러매도)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하단에서는 꾸준한 결제수요(달러매수)와 외국인의 배당 역송금 수요 기대 그리고 북한 리스크 등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모멘텀이 제공되기까지 다시 환율은 1110원에서 1140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증시 강세 속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결제수요로 인해 112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2~113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황 기대심리 개선이 국제금융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를 견인한 가운데 역외환율이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서울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하며 1120원대 중반으로 주거래 레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이번주 후반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배당수요 유입 기대감으로 환율의 낙폭은 1120원대 초반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의 유로화의 추가상승 여부와 코스피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112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3~11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