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최근 우리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던 경기둔화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봄소식을 전하기 이르다며 섣부른 경기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함으로써 우리 경제와 정책기조에 대한 국제 심판의 판정이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 'A'수준에서 'Aa'수준으로 한 단계 격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우리 경제에 봄 소식을 전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최근 지표개선이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호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와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경기회복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고 최근 간간이 취약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랑스의 장군 루이 리오떼는 나무가 자라는데 150년이 걸린다는 정원사의 말을 듣고 하루라도 더 빨리 나무를 심어야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장기적인 과제일수록 미루지 말고 하루 빨리 행동에 옮기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저출산, 고령화,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제체질 개선 등 장기 과제도 의미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해야 한다"며 중장기 성장전략을 찾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5일 시행되는 개정상법에 따른 기업환경 변화도 논의했다. 이번 개정법은 유한책임회사, 합자조합과 같은 새로운 기업형태를 도입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많은 개혁과제가 포함됐다.
박 장관은 "쉽게 만들수 있고 다양한 지배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유한책임회사와 합자조합 등으로 제 2의 벤처붐이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