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내가 은평을에서 26년째 살고 있어. 50대 이상의 여심은 이재오 후보가 확실히 잡고 있지. 이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이, 혼자 골목에서 인사하려고 기다리고, 그런게 먹히거든. 솔직히 이 후보가 될 것 같은데 16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나라를 위해선 중년 여성들이 그런 것을 좀 봤으면 좋겠어" (은평을 50대 여성 주민)
"제 또래 20대에서도 이번 선거에 대해 상당히 인식을 하고 있어요. 당연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천호선 후보가 인기가 많죠. 어른들은 이재오 후보를 좋아하는 편인 것 같은데, 저희 세대는 잘생긴 훈남 천 후보에게 호감이 갈 수밖에요" (은평을 20대 여성 주민)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천호선 은평을 후보가 연신내 먹자골목을 찾은 7일 밤, 주변을 지나던 은평을 여성 유권자들이 들려준 목소리다.
유 대표와 천 후보는 이날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뒷골목 사거리에 자리를 잡고 천 후보 지지와 투표독려 유세를 진행했다. 통합진보당의 간판들인 만큼 지나가는 시민들의 사진·사인 요청이 이어졌다.
특히 젊은 연인들과 아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 20대 여성들은 유 대표와 천 후보에게 상당한 호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천 후보측도 "유시민 대표가 오셨습니다. 같이 사진 찍으세요", "천호선과 유시민입니다. 투표합시다" 등을 외치며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으로 총선에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 행보로 맞불을 놔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와 천 후보는 손가락 네개를 펴고 손을 흔들었다. 천 후보는 강행군으로 목소리가 많이 쉬었지만 연신 허리를 굽혀 시민들과 눈을 맞췄다. 유 대표는 '후보에게 한표! 정당에게 한표! 4월 11일 투표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었다.
이는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한 30대 남성은 천 후보에게 "친구 결혼식에서 봤다"며 악수를 건넸다. 지나가던 30대 부부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천 후보와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유 대표와 천 후보를 가장 반갑게 맞은 것은 단연 2, 30대 젊은 여성들이었다. 쑥스러워 주저하는 이들부터 적극적으로 반색하며 다정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이들까지 다양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북한산 등산을 다녀온 50대 일행이 외친 "유시민·천호선 화이팅"과, 차를 몰고 가던 50대 부부가 가던 길을 멈추고 창 밖으로 유 대표와 천 후보의 손을 잡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분위기와 기자가 전해들은 은평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관건은 투표율로 보인다. 젊은층의 천 후보 지지와 장년층 이상의 이 후보 지지가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예측된 가운데, 2040세대와 50대 이상의 세대간 민심대결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투표 충성도는 일반적으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다.
유 대표와 천 후보의 막판 '여심잡기'가 은평을 선거결과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