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큰 화물차가 아닌 자전거로 택배를 배달하는 모습이, 얼핏 보면 자동차가 흔치 않았던 과거 우체부를 연상시킨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부터 전동 자전거를 이용한 그린택배 사업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물류·택배업계에 '친환경 녹색 물류'가 화두가 되고 있다. 업체들이 너도나도 '친환경 그린'을 모토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전동 삼륜자전거를 이용한 택배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택배화물을 싣기 위한 화물칸이 장착돼있으며 필요시엔 전기 모터를 이용할 수 있어 무거운 짐을 싣고 이동하거나 경사로를 올라야 하는 경우 부담을 덜어준다.
전동 자전거를 이용하는 그린택배 사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등 환경 보전에 큰 기여를 한다. 최근 환경부가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자전거 이용은 더욱 더 환영받고 있다.
또 유류값 걱정도 덜어준다. 택배 전용 전동 삼륜자전거는 6시간 충전으로 최대 40km까지 달릴 수 있다.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육박하는 고유가 시대에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또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기존에 화물차는 특수 면허 소지자를 필요로 했지만, 자전거는 누구나 탈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요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시범 운영에 주부와 노인들을 고용한 상태며 반응이 좋을 경우 시범 운영이 끝난 이후에도 이같은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세계 이슈인 온실가스 절감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반 택배업을 하기에 힘든 주부나 노인 등도 채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택배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 하지만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해도 이미 몇년 전부터 전동 자전거를 이용한 택배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사가와 택배'나 '에코하이' 등 일본의 다수 택배 업체들은 지난 2007년 여름부터 이같은 자전거 전용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CJ GLS는 지난해 말부터 물류센터 배송사원을 대상으로 에코드라이브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 교육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교통 정보의 생활화, 공회전 방지, 급가속 금지, 정속 주행과 경제속도 유지 등 에코드라이브 실천 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다뤄진다. 택배 배달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연료 소비까지 줄이기 위한 취지다.
CJ GLS는 이 교육을 통해 5톤 화물차량 기준으로 연간 최대 468ℓ의 경유를 절약하고 탄소발생량과 교통사고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을 이수한 사람들은 에코드라이브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를 널리 홍보하게 된다.
CJ(001040) GLS 관계자는 "에코드라이브는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한 기본적인 실천이자 안전성과 경제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물류 시설 전력 사용량 감소, 효율적 물류 시스템 도입 등 노력을 통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 트럭 서비스는 화주, 화물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직거래 할 수 있는 온라인 화물운송정보망 시스템이다. 화물운송의 거래구조를 단순화시키고 불필요한 공차운행을 줄여 도로운송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녹색물류서비스다.
한진 관계자는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물류비 절감과 원활한 화물 수급이 가능하다"며 "저탄소 녹생경영 실천과 고객사, 화물운전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화물정보망 사업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