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증시, 선거영향 별로 없어..여야 정책도 '유사'

입력 : 2012-04-12 오후 4:18:20
[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사들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기존 증시 추세의 영향이 더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도 정책 변화가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우선 정치테마주 감독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에 미칠 영향보다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투기'과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 "증시는 선거와 무관"
 
12일 키움증권은 '1996년 이후 선거 결과와 금융시장'보고서를 통해 "증시와 선거는 상관계는 낮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6년 이후 총 7차례의 선거 전후를 조사한 결과, 금리는 7차례 모두 하락했고 주가는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선거 직후에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따라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장기 금리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다 선거기간 중 경기선행지수가 공교롭게도 하락추세 혹은 저점 부근일 경우가 많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즉, 선행지수의 하락이 장기금리의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상승중으로 선거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선거철이 되면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락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고, 이번에도 예외가 없었으며 당국이 강력한 규제 의지를 밝혔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5차례의 총선 경험으로 미뤄 봤을 때, 총선이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선거철에 자주 등장하는 규제 관련 공약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5차례 선거 가운데 2차례는 선거 이후 오히려 상승했으며, 5차례 중 4차례의 경우 선거전 증시의 방향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즉, 한달전 수익률이 상승(하락)하면 총선 후 한달 수익률도 상승(하락)으로 나타났다"며 "총선 자체 보다는 기존 증시 추세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해석했다.
 
◇ 총선 전후 코스피 수익률 비교                 <자료=한국투자증권>
 
◇여야 정책공약 대동소이..'자본소득 과세'영향도 '미미'
 
아울러 각 당이 내놓는 정책 공약이 대동소이해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어느정당이든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정책 공약들이 발표됐으나 전체적으로 크게 차이점이 없을 정도로 비슷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다시말해 공약만 놓고 보면 어느 곳이 새누리당이고 어디가 민주통합당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양당 모두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약으로 금융소득과 자본소득 과세 강화를 기본 방향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선거 이후 자본소득 과세에 대한 논의는 활성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박소연 연구원은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가 주목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로나온 이슈는 아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더구나 양도차익과세를 보면 소액주주에 대한 과세여부는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 자금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자본소득 과세를 징수하는 것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총선 이후에도 곧바로 대선이 남았다는 점에서 정치 테마주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임시증권선문위원회를 열고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자 7명에 대해 검찰 고발과 통보를 결정했어도 관련주는 롤러코스터를 타왔다.
 
때문에 금융당국은 지난 8일로 활동시한이 마감된 '테마주 특별 단속반'을 상시 조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오는 7월 8일까지 3개월 활동시한을 연장한 상태다.
 
12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시조직화하는 방안은 직계와 관련된 문제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선까지 정치 테마주에 관심이 높은 관계로 지속적인 단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입장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집중 단속에도 불구하고 대선까지 정치테마주가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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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