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는 우울한 실적을 벗어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포스코,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 연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658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51.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 역시 4884억원으로 55.4%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경우도 영업이익은 1708억원, 순이익은 159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4.6%, 40.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분기에는 고가 원재료 투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후판을 중심으로 한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이 떨어졌다. 자동차용 냉연재의 경우 5만~6만원, 후판은 8만~9만원 가량 가격이 인하됐다.
동국제강(001230)은 주력분야인 후판가격 하락과 비수기의 영향으로 봉형강 부문도 부진해 역시 적자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현대하이스코(010520)의 순이익은 733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다소나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열연가격 하락과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방어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2분기는 저가 원재료 투입..실적개선 전망
전문가들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는 철강업계의 실적이 대체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톤당 약 4만원 인하된 원재료가 투입될 것으로 보여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연을 조달해 냉연재로 만드는 사업모델을 가진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1분기에는 저가원료가 투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는 원자재(열연) 상승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1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중국의 시황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저가 철강재가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시장을 위협했다. 철강업계는 이에 가격인하로 대응하면서 그 어느때 보다 험난한 시기를 보내야했다.
염동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시황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아 국내업체의 수출과 시장상황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수요 증가율이 지난 4분기부터 한자리수로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협회는 중국의 철강수요 증가율을 4%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와 반대로 중국 철강가격이 8주연속 상승하고 있고 열연을 비롯한 국내 철강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지난 분기만큼 국내에 악영향은 주지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는 2분기에도 철강업계와 수요업계와의 '가격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4월부터 열연을 비롯한 주요 제품의 내수가격 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스코는 4월말 출하분부터 열연가격을 5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후판 역시 업체간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2분기 후판공급가격 5만원 인하를 요구하는데 반해 철강업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국내 후판수요는 작년에 비해 8% 줄어들어 수요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체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철강업계의 1분기 실적발표는 오는 20일 포스코가 포문을 열고, 이어 일주일 뒤인 27일 현대제철이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