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옥외가격표시제'에 대한 소비자와 개인서비스업체들에 대한 입장히 극명히 엇갈렸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면, 개인서비스 업체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음식점과 이·미용실의 옥외가격표시제는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와 부산 수영구, 충남 천안시에서 2개월 동안 시범 운영된 뒤 오는 10월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옥외가격 표시제는 음식점, 미용실 등 개인서비스 업소의 건물 밖에 가격표를 내걸어 소비자들이 업소 외부에서도 가격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일본·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식당·미용실 등 개인서비스 업종은 옥외가격표시제가 일반화돼 있다.
소비자들은 가게 안까지 들어가 가격을 물어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며 옥외가격 표시제에 대해 반겼다.
서울시 송파구에 사는 박 모씨는 "직접 가게 안에 들어가 가격을 물어보는 게 참 불편했는데 이제 편리해졌다"며 "가게마다 가격 비교를 통해 내게 맞는 최적의 가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개인서비스업체들은 옥외가격표시제의 시행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일괄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한 미용업계의 불만이 높았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관계자는 "디자이너별로 서비스의 방법이나 질도 다르고 시술의 방법과 사용하는 재료들도 다른데 가격에만 포커스를 맞춰 이를 모두 표시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에 서비스업종별 협회 등 압력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해당 서비스업종 담당 부처와 이견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제도 시행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옥외가격표시제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 가격 하락의 효과를 기대할 순 있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서비스 질 수준이 하향평준화 돼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한 연구위원은 "출혈 경쟁을 막을 수단에 대한 검토를 선행해야 한다"며 "시행 후에도 저가 경쟁이 아닌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한 건전한 경쟁이 이뤄지는 사업자 의식을 형성하거나 가격뿐만 아닌 가격대비 품질을 평가하는 소비자 의식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