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GUCCI)가 한국과 이탈리아 가구 장인들의 정신을 기리고 전통적 가치를 알리는 특별 전시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
16일 구찌그룹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변하지 않는 장인의 손길(Timeless Touch of Craftsmanship)'전을 연다.
구찌 91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한국 가구 장인의 작품과 91년의 역사를 가진 구찌의 다양한 아카이브 제품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장인 정신을 경험할 수 있다.
구찌 관계자는 "구찌의 역사와 가죽 제품의 품질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탈리안 장인들에 의해 유지, 발전돼 왔다"며 "이번 전시회는 한옥 및 한국의 전통 가구에 투영된 한국의 장인 정신 및 전통과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이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 장소인 한국가구박물관은 10여 채의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 2000여 점의 전통 목가구와 실내 장식품을 수집해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정미숙 관장이 국내 각지에서 유실 위험에 처한 가옥들을 고스란히 옮겨와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전하는 박물관으로 재구성한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정미숙 관장은 이번 특별 전시회의 총 책임 큐레이터로서 한국의 전통 문화와 구찌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통과 예술의 만남을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구찌 뮤제오(Gucci Museo)의 아카이브 아이템 약 90여 점이 공수돼 국내 최초로 대규모 공개될 예정이다.
90여 점의 아카이브 아이템은 구찌가 추구하는 헤리티지와 정교한 장인정신, 시간을 초월해 사랑 받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아이템들이다.
하우스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핸드백과 러기지(luggage) 외에도 승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브랜드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승마 관련 아이템, 의자, 글라스, 스탠드 등 다양한 아이템 등이 포함된다.
구찌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이번 아이템들은 한국가구박물관의 300여년 전통을 지닌 조선시대 가구와 어우러져, 동서양을 뛰어넘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과거 유산에 대한 존중 및 보존에 대한 구찌와 한국가구박물관의 신념을 토대로 미래 발전을 도모하고 소중한 유산들을 다음 세대에도 전수하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기획되다"고 설명했다.
정미숙 관장은 "이렇게 의미 있는 국제적인 문화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인 정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구찌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한국의 자존감과 이탈리아의 자존감을 한 자리에서 확인하고, 서양의 눈으로 한국적인 것을, 한국의 눈으로 서양적인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