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위 석권..'2차전지 코리아'

LG화학, 3분기 2위로 올라설 듯.."성공비결은 의욕과 집념"

입력 : 2012-04-20 오후 5:18:2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지난해 일본을 제쳤던 한국이 올해도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3분기부터는 LG화학이 2위인 파나소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돼 '2차전지 코리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일본 조사기관 IIT가 최근 발간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3.3%로 31.6%인 일본 업체들을 11.7%포인트 차로 여유롭게 따돌릴 전망이다.
 
삼성SDI(006400)는 1분기에 7550만셀을 생산할 것으로 보여 1위를 무난히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파나소닉(6170만셀), LG화학(5300만셀), 소니(2980만셀) 순이 될 것으로 IIT는 예상했다.
 
특히 오는 3분기에는 LG화학(051910)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를 꿰차는 역전극이 펼쳐질 전망이다.
 
2분기엔 파나소닉이 6600만셀로 6450만셀인 LG화학을 다소 앞서지만, 3분기엔 LG화학이 8500만셀로 7650만셀인 파나소닉을 추월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은 주요 고객인 에이서, 레노버, 도시바 등 PC제조사들의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노키아가 파나소닉에 공급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LG화학에 반사이익이 갈 것이란 설명이다.
 
IIT는 "파나소닉이 노키아에 공급하던 6000만~7000만셀이 LG화학이나 중국의 비야드(BYD)로 옮겨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은 성장을 지속하며 올해 2위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한국 기업의 선전은 스마트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양질의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는 자국내 IT 시장 상황과 맞물려 있다"며 "애플 아이폰 출시 뒤 국내 기업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덕"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모두 2차전지를 공급하고 있고, 삼성SDI의 경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되는 등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한 점이 점유율 격차를 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IT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역전 원인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해 눈길을 끌었다.
 
IIT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이 아니라 '의욕과 집념'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은 업계 전문가들이 쓴소리를 하거나 조언을 할 때 빠르게 대처한 반면 일본 기업들은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또 다른 장점으로 전략적 영업, 제품 기술 개발, 투자를 판단하는 사업전략, 마케팅 등이 꼽혔다. 이 역시 일본 기업들은 전혀 실행하고 있지 않는 것들이다.
 
IIT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절차탁마 할수록 2차전지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존재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일본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완전히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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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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