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들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추락'

유럽발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채산성 악화

입력 : 2012-04-2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내기업 10곳 중 3곳은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버거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지표가 모두 저하됐다. 
 
한은이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13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상장 및 비상장기업 16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14.1%로 전년 16.9%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가 비제조업의 경우 운수업이 하락을 이끌었다. 
 
총자산증가율은 전년 10.5%에서 8.3%, 유형자산증가율도 전년 8.4%에서 8.2%로 모두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2%에서 5.4%로 감소한 것. 업종별로는 자동차 등 일부 운수업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420.8%로 전년 520.1%대비 100%포인트 떨어졌다. 금융비용 부담은 줄었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수 비중도 22.6%에서 28.9%로 상승했으며 500%초과 업체수 비중도 49.3%에서 45.7%로 줄어들었다.
 
안정성지표인 부채비율은 전년 95%에서 올해 99%, 차입금 의존도도 전년 24.3%에서 올해 25.3%로 전년보다 악화됐다. 이 중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도 62.7%에서 55.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매출 원가 및 판매관리비 비중이 상승하면서 채산성이 악화됐다"며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모두 저하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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