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KT의 84개시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으로 이동통신 3사의 LTE 정면승부가 본격화됐다.
◇전국 구석구석 다 되는 LTE, 아직은 역부족
이통3사는 모두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전국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LTE 전국망이라고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와 중소도시 등 전국 8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와 지방국도, 890여개 군읍면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7월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에 인구대비 99.9%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과 KT의 전국망 서비스는 다소 성급한 발표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LTE 전국망은 실제로 전국망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데다 84개시에서도 음영지역이 존재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KT도 지난 1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4개월여만에 서둘러 LTE 전국망 서비스 시작을 발표했지만, 상반기 중에나 전국 읍면 단위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의 LTE 전국망은 인구가 밀집된 장소를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그 외 지역에는 아직 LTE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음영지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속도·서비스 전쟁..치열한 샅바싸움
다소 무리가 있는 전국망 서비스지만 커버리지 측면에서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통신 속도와 서비스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3일 타사와 LTE 속도를 비교한 결과 KT의 LTE WARP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우세한 속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은 KT가 자사에 유리한 장소를 임의적으로 선정해 측정한 것이라며, 속도측정 사이트에서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자사의 LTE 속도가 타사와 비교해 더 빠르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 무제한인 3G에 비해 데이터가 제한돼 불편하다는 고객들의 불만에 따라 지난 2월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KT까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했다.
또 이통3사는 취약계층도 자유롭게 LTE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를 신설했다.
◇이통사 주도권 다툼, 하반기 VoLTE로 바통 터치!
작년 하반기부터 이통사의 LTE 대전이 이어진다면 올 하반기에는 VoLTE 서비스에 불이 붙을 태세다.
VoLTE는 Voice over LTE로 기존에 음성과 데이터로 이원화됐던 것에 반해 이젠 데이터처럼 음성도 패킷 데이터로 전환해 송수신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를 통해 이통사들은 지금보다 더 깨끗한 음질과 볼륨 있는 음색을 전달하고 음성통화 중에도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주고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VoLTE 상용화를 부르짖던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 VoLTE 상용화를 위해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LTE망을 지금보다 더 촘촘히 구성할 계획이다.
음성통화는 데이터와 달리 LTE망의 최적화가 되지 않을 경우 끊기거나 기대 이하의 서비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VoLTE 상용화에 대비해 LTE 최적화에 힘쓰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도 LTE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LG유플러스보다 앞서 올 3분기에 VoLTE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TE 가입자가 예상보다 빨리 늘어나 연말 도입 계획이던 멀티캐리어를 조기 도입한다며, 멀티캐리어를 통해 2개의 주파수를 사용하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도 통화 서비스 품질 등을 고려해 올해 안으로 Vo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LTE 전국망으로 본격화된 패권 다툼이 VoLTE로 한번 더 촉발될 것을 알렸다.
한편 23일 현재 LTE 가입자는 SK텔레콤 225만명, LG유플러스 180만명, KT 50만명이라고 각 사는 밝혔다.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로 측정한 LTE 대동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