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국산 과일은 날이 갈수록 비싸지니까 상대적으로 싼 수입 과일 코너로 발길이 가죠. 고물가에 한두 푼이라도 아낄려면 어쩔 수 없어요"(일산 마두동, 50대 주부)
'고물가' 영향으로 가격이 싼 수입 과일들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국산 제철 과일은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자유무역협정(FTA) 영향으로 수입 과일의 가격은 낮아졌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제철을 맞은 토마토(10kg·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3만860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199원에 비해 36.9%나 올랐다.
제철로 접어 들고 있는 참외(10kg·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6만8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7%(1만4630원)나 올랐다. 수박(1개·상품)도 1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상승했다.
국산 제철 과일의 가격 상승은 올해 2~3월에 이상 저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감소해 물량이 부족,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4월 초 강풍 피해로 전국의 비닐하우스가 많이 파손된 것도 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이후 채소류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라간 점과 고유가로 인한 운반비 등의 비용 상승도 국산 과일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토마토와 수박 등 국산 과일이 일조시간 부족 등에 따른 2~3월 생육 부진으로 인해 출하량 감소, 이상 저온 현상 등으로 과일값이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수입 과일의 가격은 FTA 영향으로 10~20% 가량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aT에 따르면 수입산 포도(8kg·상품)의 평균 가격은 4만1400원으로 1개월 전 가격인 4만8800원에서 15.2% 하락했다. 수입산 오렌지(18kg·kg) 가격도 4만2200원으로 전월대비 4.6% 떨어졌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올해는 날씨탓에 국산 과일의 가격이 많이 오른 반면 수입 과일은 FTA 효과로 가격이 떨어졌다"며 "고물가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과일 수요가 값싼 수입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 과일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값싼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