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중장기전략위원회의 출범이 우리 정부의 미래 대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중장기전략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맞닥뜨릴 도전과제들은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구조적 이슈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 과제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는 것은 특정한 시점이 정해져 있지도 않고, 정권말이라고 해서 미룰 일도 아니다"며 "특히, 영국·핀란드 등 주요국이 이미 미래 환경변화를 분석해 국가적 대응전략을 모색 중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각 부처 장관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전략위원회가 우리 경제?사회의 지도나 나침반을 넘어 '네비게이터'로서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위원 9명과 민간위원 11명, 삼성·LG·조세연구원 등 싱크탱크가 참석했으며 민간위원장으로 '먼 나라 이웃 나라'로 잘 알려진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가 민간위원간 호선으로 선출됐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영상회의로 참석해 '세계 속 대한민국의 지위'란 주제로 발표하고, 위원들과 글로벌 트렌드와 중장기 정책방향 등을 논의했다.
짐 오닐 회장은 "한국이 골드만삭스의'성장잠재력지수'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며 "변화하고자 하는 한국의 의지가 이와 같은 성공을 이끈 핵심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국가들이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부상을 불안해하며 자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기술혁신을 선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 자국시장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총평했다.
글로벌 트렌드와 향후 정책과제도 논의됐다. 글로벌 미래 트렌드는 ▲개도국 인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의 가속,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의 부상,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고갈의 위협,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올 스마트 세상의 변화, ▲중산층의 위기와 고용구조의 변화로 5가지가 제시됐다.
이에 따른 향후 정책방향은 ▲성장하는 미래, ▲함께하는 미래, ▲준비하는 미래로 크게 3가지 방향으로 논의됐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3대 분야로 신인구전략·미래인재 양성 등 성장, 사회자본·노동시장 등 사회통합, 고령사회 대응·수자원 등 미래위험으로 나눠 10개 작업반을 운영해 구체적 정책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작업반이 준비한 내용은 다음달 회의부터 순차적으로 위원회에 보고, 9월중 분야별 작업반의 내용을 종합해 중장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부는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등 구조적 이슈와 연관된 계획을 중장기전략위원회에서 논의함으로써, 부처별 계획간 정합성을 높이고 국민의 공감대를 확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