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대검찰청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서울중앙지검에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박 전 차관 연루 사건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전 차관이 연루된 사건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CNK인터네셔널 주가조작' 의혹 등이다.
서울중앙지검 고위 관계자는 1일 "CNK 주가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CNK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갑자이 박 전 차관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검 중수부의 이동조 제이앤테크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뭔가 새로운 단서가 확보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만 "지금 다른 데도 바쁜데,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적당한 시기가 오면 부를 것"이라고 밝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소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검찰 관계자가 언급한 것은 'CNK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지만, 박 전 차관이 소환되면 민간인 불법사찰 등 관련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수부(부장 최재경 검사장)와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은 지난 달 25일 서울 용산구 신계동에 있는 박 전 차관의 자택과 대구 선거사무실 등 3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박 전 차관은 그동안 '민간인 불법사찰', 'CNK 주가조작 사건', 'SLS그룹 이국철 회장 향응접대' 의혹 등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있었으나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등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박 전 차관에 대한 소환조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검찰의 사법처리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를 받고 편의를 봐 준 혐의 등으로 2일 오전 10시 대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