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30원 하향 테스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는 유로화에는 보합권을, 엔화에 대해서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웃돌며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달러화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부양 가능성을 일축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달러화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역시 53.3을 기록하며 1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에 일조했다.
한편, 4월 우리 무역수지는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2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지표 호조로 환율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의 견고함을 확인한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1130원 하향 테스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그 하락 속도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4월 무역흑자가 22억달러로 발표된 가운데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중국 지표 호조가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주말에 집중된 유로존 정치적 이벤트와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북한 리스크 상존 등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오늘은 이월 네고 정도와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6~113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지난밤 달러 약세와 뉴욕증시 호조를 반영하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라며 "수출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지표 호조가 이를 일부 상쇄하며 환율 하락을 크게 저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단기 급락과 월말을 지나오며 네고출회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데다 1120원대 저점 인식 속 결제(달러매수) 수요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점 등이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1120원대 후반 중심의 제한된 하락세 보이며 장중 국내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6~113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