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 1일부터 단말기 자급제(휴대폰 블랙리스트)가 시행되면서 중고폰 매매 활성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블랙리스트제가 시작됐지만 아직 마트나 가전매장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만큼 우선 중고폰에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모바일 포털 세티즌에 따르면 4월 세티즌 사이트에서 거래된 중고 휴대폰이 2만건을 넘어서 전월 대비 12% 늘어났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월 블랙리스트를 앞두고 지난 4월에는 2만건을 훌쩍 넘은 것이다.
세티즌 관계자는 "단말기 자급제가 시작됨에 따라 휴대폰의 구입과 개통이 쉬워져 앞으로 중고 휴대폰의 이용과 거래가 좀더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폰 중고 거래량이 전체 거래의 84%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초기 구매자들의 약정기간이 만료되면서 스마트폰 물량이 많이 나오고, 구매자들도 스마트폰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사의 중고폰 거래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중고폰 매매 서비스인
SK텔레콤(017670)의 'T에코폰'도 지난 8월 초기에는 매우 적었으나 올 1월 2만대, 2월 3만6000대 등 꾸준히 늘어 3월에는 4만대를 넘어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블랙리스트 시행이 별로 안된 시점이라 크게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도가 어느정도 정착되면 더 많은 중고매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KT(030200)도 지난 3월 내놓은 '올레 그린폰' 서비스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매매건수 집계는 어렵지만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KT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 매입 건수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스마트폰 약정이 끝나는대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며 "특히 KT만 내놓은 유심요금제와 결합해 사용하는 중고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랙리스트 제도로 중고폰 시장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를 통한 할인 요금제나 유심 요금제가 따로 없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중고폰을 많이 찾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LTE폰도 유심호환이 불가능한 만큼 중고폰 활성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중고폰 사이트를 이용한 휴대폰 매매를 할 때는 '안전거래'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
세티즌 관계자는 "택배형 직거래 보다는 안전거래를 이용해 물품을 받은 후 바로 제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혹여 있을지 모르는 사기나 제품파손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통사를 통한 중고폰 거래는 통신사가 보증을 서는 만큼 안전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재고가 충분하지 못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