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트위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에 대한 언팔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활발한 SNS 활동으로 22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트위터리안 이정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원인은 이 대표가 무려 17시간 동안이나 보여준 비상식적인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2시에 개최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의사일정을 진행하는 의장직을 맡았음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일관해 17시간이나 내홍을 심화시켰다.
그는 당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 비례당선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총체적 부실·부정선거 결과 발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표결을 요구하는 위원들의 요청을 묵살했다.
심지어 당권파인 우위영 대변인과 함께 했던 말을 계속 되풀이하며 "이 문제는 만장일치가 이뤄질 때 표결해야 한다"는 자신의 입장을 거듭 고집해 위원들의 반발을 심화시켰다.
문제는 이러한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고, 사상 초유의 부정선거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관심이 컸다는 데 있다.
조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모두발언에서부터 조금씩 쌓이던 비판의 목소리는, 이 대표의 일방적인 사회로 표류를 거듭하자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해 버렸다.
5일 새벽경 트위터에는 이 대표에 대한 언팔운동 제안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18대 최고의 국회의원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 대표가, 책임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보다 모욕을 받은 당원이 더 중요하다며 불통의 모습을 보인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시종일관 특정 정파를 감싸는 모습에 대한 심리적 불편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플 ari*****은 5일 새벽 "당장 이정희 언팔"이라며 "악다구니, 균형감각상실... 단언하건데 통진당 운영위원회 방송보면서 충격을 먹었다. 민노 패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플 u*****는 "이정희 언팔. 국민보다 당원이 중요하다니 그 의견 존중하겠습니다!"라고 비꼬았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던 이청호통합진보당 금정구의원(assa1005)은 "이정희 대표를 보면서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난다"며 "통합진보당 부정선거를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으면 우리는 적어도 합리적일것이라 생각했던 그녀의 멘붕을 보진 않았을테니..."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정희 대표는 다른 공동대표단 및 운영위원들의 수습책 마련 촉구에 모르쇠로 버티다가 해가 떠오른 오전 7시 전국운영위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나머지 대표단의 논의를 거쳐 유시민 공동대표의 사회로 안건을 의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