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넘은 '산짜이(山寨)폰', 애플·삼성 넘본다

입력 : 2012-05-07 오후 5:22:09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LG전자가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에서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ZTE에 밀리면서 5위로 주저앉았다.
 
3위 애플 코앞까지 다가간 중국의 ZTE는 점유율은 3.7%로 애플의 4.6%에 근접했다. 
 
대륙에서 불어오는 중국 스마트폰 태풍이 가공할만한 파워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산짜이(山寨)폰' 일명 중국산 짝퉁폰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中 스마트폰 '태풍' 배후엔 중국정부
 
중국은 지난 3월3일 정오에 10억 번째 휴대폰 가입자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IDC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안에 20.7%의 점유율로 스마트폰 시장 규모 1위를 예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도 내수시장에만 수억명이 잠재고객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짝퉁 휴대폰을 의미하는 일명 '산짜이(山寨)폰' 덕분이다. 
 
정품을 능가하는 기능과 디자인에다 저렴한 가격까지 겸비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중국정부가 있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은 중국 정부를 상대로 산짜이폰 유통을 근절시켜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반응은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 베끼기에 이중고 겪는 삼성
 
애플 '베끼기' 문제로 논란이 됐던 삼성은 이제는 중국 때문에 골치다.
 
실제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을 찾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남들이 베낄까봐 (갤럭시S3를) 공개 못 하겠다"고 밝혀 후발 경쟁자, 특히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를 드러냈다.
 
애플 아이폰은 물론 갤럭시S(오른쪽 사진)와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베끼기로 입지를 다진 중국 업체는 불과 1년만에 기술력에서 상당한 진보를 이뤘다.
 
선발주자인 애플이 삼성전자의 '베끼기'를 집중 견제했지만 이젠 삼성이 중국의 '베끼기'를 견제해야 할 정도다.
 
물량공세에서도 중국은 삼성 못지 않다.
 
중국 업체들이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은 약 2억대로 삼성전자의 예상 물량(2억800만대)에 근접한다. 선두권을 이루고 있는 화웨이와 ZTE가 쏟아낼 물량만도 1억대에 달한다.
 
조용히 뒤 밟던 중국이 어느새 LG를 넘어 삼성마저 노리고 있다. 
 
◇짝퉁이라 무시하다 큰코다쳐
 
하이폰, 애니캣, Nckia. 실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짝퉁 스마트폰 브랜드다.
 
하지만 중국 모조 휴대폰 업체들은 단지 기술을 베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을 한두개씩 업그레이드 하기도 한다.
 
망원렌즈, 듀얼 심카드 탑재 기능, 더 큰 터치스크린 등을 적용해 정품보다 더 나은 제품이 나오곤 한다.
 
실제 중국의  이런 노력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마저 거머쥐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의 OPPO사가 만든 두께 6.65mm의 스마트폰은 기존 중국업체 화웨이Huawei)사의 어센드 P1 S보다 0.03mm가 더 얇다. 중국이 두께에서만 세계기록을 연속으로 두번이나 갈아치웠다.
 
또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화웨이는 터치 없이 동작만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작동시킬 수 있는 모션인식 기능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상의 서버에 콘텐츠를 저장하고 이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어 중국도 이젠 삼성이나 애플처럼 고급기술로 승부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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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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