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최시중 전 위웡장과 박영준 전 차관 등 현 정부의 핵심 실세들을 구속시킨 검찰이 이제 박 전 차관 주변의 자금 흐름에 대한 전방위 추적에 나서고 있다.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계좌 추적이 전방위로 실시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구속된 이튿날인 8일 “이제 두개의 산을 넘었다”며 “사건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차관의 형의 계좌와 친인척 계좌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박 전 차관의 형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 2007~2009년까지 3년여에 걸쳐 10억~20억원이 입금됐다는 의혹이 제기 되기 이전부터 박 전 차관의 형에 대한 계좌를 수색해왔으며, 자금 흐름이 포착된 일정 시점을 중심으로 친인척에 대한 계좌 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칠곡 농협 두 군데에 대해 계좌추적 영장을 받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받은 자료 가운데 2008년 무렵 이 계좌에서 7억여원이 인출된 점에 주목하고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형에게 빌린 3억원이 이 계좌에서 나온 돈인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앞서 2007년 서울 용산구 신계동 주택과 부지를 구입할 당시 부족한 자금 3억원을 형으로부터 빌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차관의 또 다른 비자금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은 현재까지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중국에 머물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지난 7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으며, 이와 함께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비리 사건은 물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CNK주가조작 사건과 민간인 불법사찰 등 여려 관련 사건의 수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