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9일 재매각 공고를 통해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실시하며, 매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캠코는 3년만에 쌍용건설 재매각에 나섰다. 당시 예비입찰에 6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본 입찰에는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만 참가해 유효경쟁 불성립으로 유찰됐다.
이어 지난 달 실시된 재매각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세 개 회사 중 1차 입찰에 참여했던 'M+W'와 홍콩계 부동산개발회사 '시온'을 최종입찰대상자로 선정해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시온이 매각주관사를 통해 쌍용건설 본 입찰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또 다시 유효경쟁 입찰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캠코는 재입찰에서도 한 개의 업체만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그 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한 지분을 매각 추진할 방침이다.
캠코 관계자는 "이미 두 차례 유찰됐기 때문에 국가계약법 27조에 따라 수의계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쌍용건설 내부에서는 캠코의 매각작업 준비 미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그 동안 매각에 걸림돌이었던 '우선매수청구권'까지 포기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유찰을 통해 캠코의 매각방법이나 공자위의 매각계획이 심도있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캠코가 자기들 주식매각에 연연해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불경기 등 시기는 어렵지만 일단 재공고가 난 만큼 또 다른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기대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