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수년간 이어진 재송신 분쟁으로 등을 졌던 지상파방송사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케이블SO)가 최근 N스크린 서비스로 손을 맞잡으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상파측 MBC,
SBS(034120)와 케이블SO측 티브로드, 씨앤앰은 7일과 10일 ‘N스크린을 통한 재송신 협력 추진’ 양해각서(MOU)를 잇달아 체결하고 N스크린과 케이블 플랫폼을 연동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MBC와 SBS는 공동 출자해 설립 중인 지상파콘텐츠 연합플랫폼 ‘푹(POOQ)’ 서비스를 씨앤앰과 티브로드에 열어놓고, 티브로드와 씨앤앰은 자사 콘텐츠를 이에 공급하는 한편 가입자가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는 양측 행보에 대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별도 N스크린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은 티브로드와 씨앤앰은 지상파 인기 콘텐츠를 지원하는 ‘푹’을 통해 가입자를 좀 더 모을 수 있고, MBCㆍSBS는 케이블 콘텐츠를 서비스에 추가함으로써 ‘푹’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플랫폼 구실을 하는 SO를 통해 서비스 저변을 보다 넓힐 수 있다.
지상파측에서 KBS가, 케이블SO에서는 CJ헬로비전과 현대HCN이 이번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 역시 3사가 이미 ‘K-플레이어’, ‘티빙’. ‘에브리온TV’라는 별도 N스크린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거나 구축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재송신 협상을 앞두고 협약을 맺은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상파방송사와 케이블SO 모두 재송신 협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외비에 부치고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푹’ 서비스라는 당근책을 내놓고 지상파가 만족하는 수준에서 재송신 대가 지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실제 N스크린을 통한 협업은 지상파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 관계자는 “아직 MOU를 맺은 단계”라며 “지금 실무진에서 구체적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