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계철, 이하 방통위)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케이블SO)의 권역 규제를 풀겠다고 밝히면서 외국계 사모펀드사가 대주주인 씨앤앰의 매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씨앤앰 대주주는 맥쿼리코리아오퍼투니티즈펀드와 MB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국민유선방송투자(KCI)로, 맥쿼리와 MBK파트너스는 외국계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지난 2008년 씨앤앰 인수 뒤로 줄곧 ‘먹튀’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더해 방통위가 지난해 케이블SO의 사업권역을 광역화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덩치 큰 케이블SO를 중심으로 적극적 인수ㆍ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덩달아 씨앤앰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추측도 늘고 있는 것이다.
이동훈 희망노동조합 씨앤앰지부장은 26일 토론회에서 “씨앤앰은 지난해 GS강남과 울산방송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통위가 내걸었던 승인 조건을 지키기도 전, 최근 울산방송을 재매각해 승인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노조는 매각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라고 사측에 요구했지만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을 뿐 투명한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KCI가 지난 2008년 씨앤앰을 인수하기 위해 빌린 자금을 만기 1년 앞둔 시점에서 차환키로 결정해, 자금 조달이 끝나는 대로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씨앤앰은 이에 대해 “매각설은 이전에도 떠돌던 이야기고 당분간 이뤄질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방송 매각에 대해 "확정되진 않았지만 진행형"이라며 "경기 수도권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와 시민단체는 방송이란 공적 영역에 사모펀드가 들어와 차익을 좇는 것 자체를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씨앤앰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조 단위 금액이 오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맥쿼리가 케이블SO를 상대로 한 규제 완화책의 실질적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