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무엇이 통합진보당 당권파들을 1시간이 넘도록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고 고함을 지르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12일 일산 킨텍스에서는 당권파 당원들이 참여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대리인 참석에 대해 "유령중앙위원"이라고 악을 쓰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에 대해 사무부총장이 "진보통합 당시 각 주체간 비율에 따라 중앙위원이 구성됐으며, 선임과 관련해서도 각 주체들에 의해 결정되게 했었다"고 해명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중앙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중앙위원의 비율에서 밀리는 당권파가 이날 현장발의된 안건인 '당 혁신 결의안'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을 표결에 붙일 경우 통과될 것이라고 보고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가 중앙위 직전 물러나겠다며 사퇴를 한 것도 쇄신파의 당 혁신에 대한 의지가 단호해 협상이 불발되자 '플랜 B'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는 전술로 돌아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쟁점이 되고 있는 안건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거취가 달려 있는 경쟁명부 비례후보자 총사퇴의 당 혁신 결의안과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 비대위 구성 문제다. 이것이 통과되면 내주부터 통합진보당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당권파에서는 이석기 당선자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로 보고 있다. 당원들이 선출한 비례후보자의 거취는 당원 총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겹도록 강조하고 있는 진성당원제의 정신이다.
당권파는 또한 강기갑 의원이 쇄신파에 가까운 것으로 보고 비대위원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 의원이 제안한 당원 총투표 50%에 국민여론조사 50%를 물어 비례후보자의 진퇴를 결정하자는 제안도 거부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는 오후 2시에 시작했다. 오후 4시 가량부터 시작된 당권파의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는 오후 5시 57분 이 시각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