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난해 여름 KBS 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배우 엄태웅씨가 들고 나온 휴대폰을 본 시청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뒷면이 하얀 색 커버로 씌어있고 무전기처럼 안테나가 있는 휴대폰의 정체가 알고보니 무선충전기였던 것이다.
선을 이용하지 않고도 부착만 하면 휴대폰이 자동으로 충전되는 기기로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한 기술이었지만 불과 1년만에 IT업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값싼 중국산이 지배하던 무선 충전기는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과 LG를 필두로 한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무선충전 관련 세계 최대 연합체인 세계무선전력전송협회(WPC)는 올해 중순까지 회원사가 100곳 정도였는데 현재 약 200곳으로 불어났다.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이 성능과 무게, 두께, 디자인에서 이제 무선충전기술로 확대되고 있다.
◇베가레이서2, 반값으로 '뚝'..할인 아닌 거품
제품 출고가를 91만원으로 책정하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자처했던 팬택 베가레이서2의 가격이 하루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통신사를 통해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할 경우 18개월 약정에 LTE 520요금제를 적용하면 실제 사용자의 월 납부금액은 5만9258원에 불과하다. 기기값이 48만으로 뚝 떨어지는 마법이 일어난 것이다.
100만원 내외의 고가 스마트폰을 반값에 판다고 하니 얼핏보면 소비자들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원가는 23만원, 갤럭시S는 22만원인데 출고가는 각각 81만원과 94만원이다. 해외 공급하는 가격에 비해서도 국내가 40~50%가량 비싸다.
단말기값을 이미 비싼 출고가격으로 책정해 놓고 보조금으로 깎아주는 듯한 수법은 통신업계에서 이미 오래된 수법이다.
비싸야 잘팔린다는 마케팅 전략과 최대한 마진을 남기겠다는 상술로 사실상 반값마케팅은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조삼모사 전략이다.
과거 이런 판매행위로 통신사와 제조사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물었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차익을 환불토록 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둘러싼 불편한 진실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공포 마케팅' 모바일 백신업체 결국 깡통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악성코드를 차단하는 '모바일 백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초기 시장 선점의 중요성 때문에 지난 2010년부터 경쟁적으로 모바일 백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수익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굳이 돈을 내면서까지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 모바일 백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쉬프트웍스의 매출은 연간 1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중소 모바일 백신업체들은 수익률 0%인 곳이 허다하다.
모바일 백신업체들은 당분간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말기 제조사에 끼워넣기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모바일 백신사는 넘쳐나지만 국내에서 모바일 악성코드로 인한 사고가 보고된 건수는 지금까지도 전무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모바일 백신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어 '공포' 마케팅을 필두로 등장했던 업체들이 계륵신세로 전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