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경제가 국내 수요 증가와 정부의 재해복구 노력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내각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사전 전망치인 3.5%를 크게 상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사전 전망치인 0.9%를 웃도는 1.0% 성장을 기록했다.
내각부는 "지난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위축됐던 국내 소비가 살아났다"며 "이 덕분에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무토 히로아키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지원책에 소비가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소득 수준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8월까지 친환경 자동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 지출 확대도 GDP 증가에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분기 정부 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공공사업 계약 건수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10.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진 발생 이후 재해 복구를 위해 약 20조엔을 사용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유럽 리스크가 다시금 높아지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토 히로아키 스미토모미츠이자산운용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GDP 성장률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을 각각 2분기 2.2%, 3분기 2.2%, 4분기 1.7%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