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17일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각각 서울 서초구와 노원구에 살고 있던 두 당선자가 급히 경기도로 당적을 변경한 배경에는 사퇴하지 않을 경우 출당설이 대두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비대위가 두 당선자를 출당시키려면 소속 지역 당기위원회에 제소를 해야 하는데, '경기동부'라는 명칭에서 보듯 당권파의 세력이 경기도당에서 막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두 당선자가 당적을 바꾸면서 주소지를 변경했다는 점이다.
통합진보당은 사는 곳과 근무하는 지역에 따라 당적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당적을 변경한 두 당선자가 바꾼 주소지에 실제로 거주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성현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당선자가 서로 다른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겼다"며 "정확히 거기서 살고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도가 당권파의 세력이 큰 지역이다. 두 당선자가 주소를 옮긴 곳도 마찬가지"라며 "당기위도 7명인데 민노계 3명, 참여계 2명, 통합연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대위 방침에 따라 이제부터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헌당규에는 지역 당기위에 제소장이 접수되면 60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데,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면 최대 90일까지 발표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어 이번 당적 변경은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라는 시선이 많다.
아울러 두 당선자가 실제로 이사를 간 것이 아니라면, 19대 국회 개원일까지 버티기 위해 '위장전입'도 불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