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에게 21일까지 사퇴 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신통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기갑 위원장이 18일 밤 3시간쯤 이 당선자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차만 확인하고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전날 김 당선자와 비공개 회동 또한 소득이 없었기에 이들이 결국 사퇴하지 않고 버틴다면 출당 수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이상규 관악을 당선자 등이 주축이 된 정체불명의 당원비대위가 수백명의 당권파 당원들을 중심으로 출범할 조짐을 보여 분당 가능성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당권파측은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와 당원 총투표는 물론 혁신비대위 업무정지 및 중앙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19대 국회 개원일 전에 출당되는 것을 피하려고 경기동부연합의 목소리가 큰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이 확인돼 이들의 움직임은 결국 시간끌기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 당선자가 몸담았던 씨앤피 그룹의 현 대표가 "이석기는 경기동부의 유시민"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위상이 높은 이 당선자를 국회에 보내기 위해서다.
아울러 당권파의 버티기 이면에는 권태홍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의지를 갖고 밀어붙이고 있는 사무총국 쇄신이 깔려있다.
당권파는 지난 2006년 김선동 사무총장 이후 재정과 당원명부 등 당의 근간이 되는 내용을 관리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가 현 당원명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한 점, 당비대납과 IP 중복 투표 문제로 불거진 조직 보위를 위한 유령당원 논란도 여기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두 당선자 출당은 예상된 수순이며, 핵심은 통합진보당이 얼마나 건전한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지의 문제로 보고 있을 정도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보낸 혁신비대위가 통합진보당에 가하고 있는 '마지막 인공호흡'이 얼만큼의 성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