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0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몸담아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개혁과 변화를 통해 우리 당이 활로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당을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정직과 신뢰, 그리고 법치라는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왔다"며 "그러기에 저는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이라는 당에서 자신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부분이다.
이 전 대표는 대법관을 지낸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감사원장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대쪽'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정계에 입문해 97년에는 신한국당 후보로, 2002년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어 2007년에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17대 대선에 출마해 또 다시 낙선한 뒤 2008년에 자유선진당을 창당했다.
1935년생으로 올해 만 76세인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정계은퇴가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정계은퇴는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텃밭이었던 충청도에서도 몰락하며 이인제 비대위원장 체제를 발족해 당명 개정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