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해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대검찰청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대검이 일선지검의 수사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탄압이라는 통합진보당측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은 22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적인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방식을 통해 높은 정당득표율을 이끌어냈으나, 최근 불거진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총체적인 부정 의혹'으로 인하여 국민적인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부정경선 의혹'을 해결하여야 할 통합진보당은 당내 각 정파의 첨예한 대립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는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를 넘어 공분을 초래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은 "이미 총선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연일 폭로되는 '핵심 인사들의 각종 금품 관련 의혹' 등으로 인해 통합진보당 사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에 따라 '비례대표 부정경선' 등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법원으로부터 통합진보당 중앙당사와 서버 관리업체 등 4개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은 "검찰이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등에 대해 적법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의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하여 불법적인 실력행사로 압수수색을 저지했다"며 "특히, 서버 압수수색 과정에서 압수물 반출 차량 앞에 누워 진행을 막으면서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그 과정에서 폭력행사자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임 부장은 이어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버 및 각종 전산자료 등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에 대하여 그 진상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며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작 의혹' 등을 비롯한 모든 의혹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행위와 공권력 유린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가담자 전원에 대해 끝까지 색출,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 21일 경선과정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등을 18시간동안 압수수색 했으며 통합진보당 당원명부 등의 담긴 서버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