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떠난 건설사..분양성적 더 좋다

건설사, 틈새시장 '중소도시' 공략..연이은 성공

입력 : 2012-05-24 오후 1:41:19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나 중소도시를 잇따라 공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진출한 중소지역에서 연이어 분양에 성공하며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24일 업계 관계자는 "중소도시의 경우 사람들 사이에서의 입소문 비중이 매우 높다"며 "신규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과 새로운 상권 형성 등의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하면 이에 따른 프리미엄도 자연스럽게 형성돼 관심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중소도시 공략..왜?
 
건설사들이 중소도시를 공략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틈새시장을 찾아나선 결과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수도권에서의 분양성적이 좋지 못하자 그 동안 공급이 뜸했던 중소도시로 눈을 돌린 것.
 
이들 중소도시 지역의 공통점은 과거 몇 년간 공급이 부족해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실제 분양 강세인 지방 대도시 이외에 공급이 끊긴 중소도시 위주로만 사업을 추진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춘천, 제주, 서산, 군산 등 과거에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렸던 지역은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대도시 위주로 물량을 공급했던 건설사들이 최근 중소도시에서 신규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워낙 공급이 없었던 지역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수도권 떠난 건설사.."분양성적 더 좋다"
 
실제 각 건설사들이 중소도시를 공략한 결과는 기대이상이다. 신규공급에 대한 기대감과 수요가 풍부한 것을 이용한게 적중했다.
 
대우건설(047040)이 지난해 10월 서산 예천에 첫 진출한 '서산 예천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최대 5.62대1, 평균 3.45대1로 전 평형 마감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서산시 부동산 시장이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고 판단했다"며 "20평대 전세가가 매매가의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전 타입을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해 분양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012630)은 춘천과 제주에서 'I PARK' 브랜드 런칭 이후 최초로 분양을 실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춘천 아이파크'의 경우 3.7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주 아라 아이파크'는 총 510가구 모집에 2533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9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쌍용건설(012650)이 지난 4월 최초로 진출한 군산에서 '군산 지곡 쌍용 예가' 당첨자 계약 결과 95%의 높은 초기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6.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74㎡B 타입 청약 3순위에서는 11가구 모집에 무려 1389명이 몰려 126대1로 마감돼 눈길을 끌었다.
 
김강석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공급이 끊긴 군산에서 특히 과거 2년간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곡동을 공략해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4월 경남 양산에 처음 진출해 선보인 '양산 우미린'의 분양을 1개월 만에 마쳤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한 김해, 양산 등 인근 지역에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높은 계약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59㎡ 단일 타입 구성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책정도 성공요인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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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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