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리먼브라더스의 인수를 주도했던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이 취임 전 리먼 서울 사무소대표 재직 당시 부터 이미 인수 협상을 시작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발표한 ‘산업은행의 리먼 브라더스 인수 시도 사건 전모와 산업은행의 바람직한 민영화 방향’이라는 정책 자료집에 따르면, 민행장은 서울 사무소 대표 재직 당시 인 5월 하순, 모 금융지주에게 리먼 신주 20%를 인수해 경영에 참가 하라는 전략적 제의를 했었다.
고의원은 “ 파이낸셜타임스가 10월 7일자 기사를 통해 ‘올 5월 리먼이 산은으로 부터 50억 달러의 자금유치를 시도했다’는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즈가 “리먼이 석달 이상 전에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한국투자공사, 산은 등과도 자본유치를 협의했다”고 보도한 것을 인용했다.
고의원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올 5월부터 산은과 리먼 사이의 협상이 시작 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행장은 산은 행장으로 내정되기도 전에 리먼 서울 사무소 대표 신분으로 있으면서, 이미 리먼 본사와 산은 사이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그 협상은 이미 상당한 기간 동안 진행돼 타결에 근접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리먼 인수에 앞장섰던 민행장에 대해 “리먼에 충성심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민 행장은 당시 산은행장에 내정됐지만, 아직도 리먼 직원의 신분을 가지고있었고, 스톡 옵션을 부여 받은 상태였음을 감안 한다면 민행장이 과연 산은의 행장으로서, 리먼보다 산은의 이익을 대변 할 수 있었겠느냐는지적이다.
고 의원은 “민행장의 경솔한 행동으로 하마터면 국제적인 사기를 당할뻔 했고, 만약 리먼과의 거래가 성사됐다면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60억달러라는 자금을 날렸을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