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작성한 신명씨가 가짜편지를 공개한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신씨는 5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홍 전 대표를 고소한 것 때문에 홍 전 대표가 곤경에 처하게 됐다"면서 "홍 전 대표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많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6월 홍 전 대표를 고소했을 당시에는 홍 전 대표도 공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홍 전 대표도 속은 것"이라면서 "홍 전 대표가 억울하다고 하던데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홍 전 대표가 검찰수사에서 자신에게 가짜편지를 건넨 사람이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은 전 감사위원이 건네줬다는 홍 전 의원의 말이 100% 맞다고 본다"면서 "은 전 감사위원은 슬롯머신 수사 당시 홍 전 대표와 함께 수사한 후배 검사다. 은 전 감사위원이 홍 전 대표를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홍 전 대표가 후배이기도 한 은 전 감사위원을 언급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홍 전 대표가 가짜편지 작성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편지를 세상에 공개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홍 전 대표를 물고 늘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미안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가짜편지의 실제 작성자가 자신이라는 신씨의 폭로내용을 접한 후 "내가 볼 때 (편지를) 줄 때도 전과자가 양형이나 감해달라고 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거 이기고 난 뒤 누가 신경을 써줬겠느냐. 양형도 감해주지 않으니까 전과자 가족들이 나서서 뭐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씨는 "전과자는 형인 신경화씨를, 전과자 가족은 나를 지칭하는 것"이라면서 홍 전 대표를 지난해 6월12일 모욕죄 및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으나 올 2월 중순 무혐의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