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대부분의 성인남성들이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부작용과 위험성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남성과학회는 5일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근절’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30세 이상 성인남성 450명 상대로 진행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한 인식과 부작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남성 71.5%가 가짜약 복용에 대한 위험성을 몰랐고, 22.7%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5.8%에 불과했다.
가짜약을 복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31%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호기심 때문'이라는 답변도 23%나 됐다.
특히 가짜약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남성(42.2%)일수록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은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호기심에 한번 먹어보기에는 남성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며 “가짜약에 대한 남성들의 경각심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짜약에 대한 정보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량(45.3%)의 남성이 처방전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모두 가짜약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남성(85%)들은 가짜약과 정품 치료제의 차이를 모르고 있었다.
이와 함께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소속 비뇨기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의사 141명을 상대로 진행한 ‘가짜약 부작용 환자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38%가 가짜약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부작용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은 50대(55%), 40대(22%), 60대 이상(17%), 20~30대(6%) 순으로 조사됐다.
주된 부작용은 심계항진, 두통, 홍조 등 눈이 침침한 증상을 보였다. 특히 지속발기, 부정맥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한 경우도 보고됐다.
양상국 대한남성과학회 홍보이사는 “38% 의사가 가짜약 부작용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환자들이 자신의 가짜약 복용 사실을 잘 털어놓지 않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 환자들이 겪고 있는 부작용 현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