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호재를 반영하며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9일 스페인 재무장관은 유로존에 은행 부실 해결을 위한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유럽연합(EU)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구제금융 신청은 경기침체와 자금이탈 지속으로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으나, 당초 시장의 예상했던 규모를 상회하는 데다 정책대응 준비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중국에서는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율을 회복하며 경기둔화 우려를 완화시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가 완화되며 원·달러 도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주말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낙폭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에서는 수출입 물가, 연방예산, 소매판매, 경상수지 등 다양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오늘 환율은 1160원대로의 하락 이후 결제수요(달러매수) 유입 정도가 추가 낙폭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62~117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말 사이 전해진 호재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를 반영하며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재개하며 1160원대 진입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그리스의 총선이 오는 17일로 가시권에 진입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습을 보여 공격적인 숏플레이(매도플레이)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추가완화에 대한 미 연준의 소극적 입장 등이 하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가파른 하락 속도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은 1160원대 후반에서 1170원 전후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65~117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