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은행 점포에 계열 비은행 금융회사의 '서민금융 전용창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재무학회-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은행-비은행간 서민금융 네트워크를 확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권 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서민금융의 한계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권 원장은 "가계부채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다중채무자 등 악성 가계부채의 구조조정을 전담할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구조조정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또 "서민층에 대한 적정한 신용위험 평가모델이 없어 저신용층은 20~30%대의 이자를 부담하는 '금리단층 현상'이 있다"며 "은행권이 서민특성을 반영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케 하고 소액신용대출 취급을 확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용불량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신규 대출을 일체 금지하는 관행과 사망자의 빚에 연체이자를 징구하는 관행 등을 개선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민금융이 필요한 사람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 660만명과 생계형 자영업자 170만명을 포함 800만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기존 서민금융 제도로는 한계가 있어 재정까지 포함한 새로운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