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 택시 민심을 잡아라

황우여·김문수·박지원.. 30만 택시업계 종사자들 달래기 '총력'

입력 : 2012-06-20 오후 5:36:4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노사와 개인택시를 막론하고 대부분 총파업에 돌입한 20일, 여야 정치권이 30만명으로 추산되는 종사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출동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 20여명은 이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5만여명이 모인 서울 시청광장을 찾아 '해결사'를 자처했다.
 
황우여 대표는 "여러분 그동안 힘드셨죠"라고 위로를 건넨 뒤 "저도 지역에서 택시를 타보면 LPG가 너무 가격이 올랐다고 저한테 목이 메어 하소연하는 기사분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제 연료도 다변화해서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요금도 오랫동안 묶여 있다고 여러분들이 말해주신 것을 제가 잘 알고 있다. 감차, 보상문제와 대중교통수단으로 택시업을 다시 한 번 조정하라는 의견도 저희들이 잘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도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빨리 택시현장으로 가셔서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조속한 조치를 하는 것으로 여러분들 앞에서 다짐을 하겠다"며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 그동안 고생 너무 많았다. 여러분들 고생이 오죽하면 이 자리까지 모였겠는가. 여러분들의 심정을, 아픈 가슴을 저희들이 가지고 국회로 가서 대책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택시기사 김문수 인사드린다. 사랑한다"라고 인사하곤 "저도 36일간 택시를 해봤는데 정말 어려운 처지를 잘 알고 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과 국토부·지식경제부·항공부 장관에게 택시종합대책을 세워서 택시 근로조건을 즉각 개선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서 대통령이 된다면 반드시 택시업계 근로조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택시가 시민을 위해서 가장 편리하고 좋은 교통수단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공약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작년에 우리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택시운송사업진흥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지만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는 것을 먼저 보고 드린다"고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대한민국이 서 버렸다. 대한민국의 모든 택시가 서서 어렵고 서러운 서민과 중산층이 울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택시를 이용하는 서민을 위해서 반드시 고유가정책을 쓴 정부 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19대 국회가 개원되면 민주당 127명의 국회의원은 '택시 살리기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통과시켜 여러분의 권익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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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