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둔 경계감으로 1150원대 중후반 중심의 대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소폭 상승했고, 달러·엔은 80엔대 중반 부근까지 올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은행권에 대한 담보물 기준을 완화하며 은행의 대출 접근성 개선과 3차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유로존 4개국 정상회담에서는 국내총생산(GDP)대비 1%를 성장재원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입하기로 결정하며 정책공조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겼다.
다만, 유동성 공급 조치가 유로존 부채위기에 직접적인 해결방안이 되지 못하는데다 성장 재원 확충 역시 상당한 시일을 필요로 하는 만큼 시장의 부채위기 관련 우려를 해소하는데 실패했다.
더불어 오는 28, 2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와 다음달 1일 유로안정화기구(ESM) 출범이 예정된 가운데 독일 의회의 비준 여부, 25일 스페인의 공식 구제금융신청, 그리스 긴축 재협상 등 유로존 관련 일정의 결과에 따라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후반 있을 EU 정상회의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결과에 따라 방향성 달리할 것"이라며 "EU 정상회의에서 독일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지 않을 경우 시장 불안 극대화와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국내 수급은 상충되며 영향력이 제한돼있어 여전히 대외 여건에 따라 방향성 달리할 것"이라며 "이번주 초엔 1150원대 흐름 이어간 후 주후반에는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54~1161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중도 유로존 관련 일정이 국제환시 리스크온오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ECB의 직접지원 및 ESM의 유통시장 국채매입 활용 등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형성돼있으나, 논의가 난항을 이어갈 경우 이에 대한 실망감이 재차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가 강한 안전자산 선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상으로는 최근 매수로 돌아서는 듯 하는 외국인의 주식매매 동향과 관련한 달러 공급물량 등으로 환율의 상승추세를 형성하기도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은 당분간 1150원대를 중심으로 상하방 경직성 유지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54~116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