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예금보험공사가 단독으로 진행중인 중소형 저축은행 3곳에 대한 조사가 길어질 전망이다. 영업환경 악화로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예보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예보가 진행중인 단독조사 대상 저축은행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현재 곤란한 상황”이라며 “향후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보는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올 3월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단독 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이 마무리 됨에 따라 예보는 지난 14일부터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 3곳에 대해 약 3주간의 일정으로 조사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조사를 하면 할수록 밝혀지는 부실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분위기는 별로 안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예보가 조사중인 저축은행은 중소형사로 충남 A, 강원 B, 전남 C저축은행 등 3곳이다.
A저축은행은 올 3월 BIS비율이 3.69%로 급격히 악화됐으며, 11억원의 적자로 3년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 6월 BIS비율 8.24%, 14억원 적자, 2010년 6월 BIS비율 8.65%, 35억3000만원 적자, 2011년 6월 BIS비율 8.01%, 27억3000만원 적자를 이어갔다.
B저축은행의 경우 올 3월말에는 BIS비율이 6.18%로 급겨히 떨어졌으며 역시 5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9년 6월말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89%, 1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0년 6월 BIS비율 5.09%, 12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6월 BIS비율 9.83%, 7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같은해 12월 BIS비율 7.78%, 5억원의 적자를 냈다.
C저축은행의 경우 2012년 3월 BIS비율 6.49%, 적자를 면했지만 이익을 내지도 못했다. 2011년 6월 BIS비율 3.24%, 80억원 적자, 2010년 6월 BIS비율 3.15%, 100억원 적자, 2009년 6월 BIS비율 6.85% 97억원의 적자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예보가 단독조사를 할 수 있는 대상은 BIS비율이 7% 미만이거나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한 경우다.
특히 예보의 단독조사에 8~9월경에 추가 퇴출 저축은행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보가 처음 단독조사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가능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 출현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제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단계여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구조조정 대상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