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혐의자 추출기능 등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 기능을 대폭 강화해 정식 가동에 돌입했다.
보험사기가 날로 조직화, 지능화하면서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었다.
금감원은 효과적인 보험사기 대처를 위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의 혐의자 색출기능을 대폭 강화해 25일부터 정식으로 가동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험사기인지시스템(Insurance Fraud Analysis System)이란 보험계약 및 사고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분석해 보험사기 혐의자를 자동으로 추출해내는 정보처리시스템이다.
이번 시스템은 보험금 누수를 막고 대다수 선량한 보험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감원
이 독자적으로 개발, 지난 2003년부터 운영 중이다.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은 보험사기 혐의정도를 점수화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간 연관관계 등을 분석해 보험사기 혐의를 입증하는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보험사기 적발실적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2010년 기준 연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747억원으로, 연간 보험사기추정금액 3조4000억원의 10.9%에 불과하다.
연계분석이 자동차 사고에 한정돼 있는 등 혐의자 추출과 연계분석 대상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약 9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보험사기 혐의자를 보다 쉽게 색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먼저 보험사, 지역, 질병 등 9종의 분석대상에 대한 보험금 지급내역 등을 이차원적으로
매칭해 분석관점에 따라 이상징후 발생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거시적으로 보험사기 추세를 분석해 향후 보험사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원격지 입원율, 사고 빈발률, 가입후 3개월 이내 사고발생률 등 조기경보 지표를 분
석해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이를 곧바로 보험회사에 통보토록 했다.
특히 혐의자 추출기능을 강화했다.
개인 혐의자 추출만 가능했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혐의자 추출 대상을 모집조직, 정비업체, 병원 등으로 확대했다.
기존 가해자·피해자 공모외에 병원 및 정비업체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 연계분석 기능도 추가로 구축했다.
연계분석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주체의 혐의 입증을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전략이다.
정준택 금감원 보험조사국장은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관리가 사후 적발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신속하고 일관된 조사관리를 위해 별도 관리하던 데이터를 접수부터 결과까지 일괄 관리토록 통합했다"고 말했다.
김수봉 금감원 부원장보는 "앞으로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활용한 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소셜 네트워크 분석기법(SNA)과 같은 신기술을 도입해 시스템 선진화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