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사가 박원순 시장을 만난 이유는?

정치적 동반자 관계 구축 일환 유력

입력 : 2012-07-03 오전 9:10:41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오늘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3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2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 앞서 경남도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김 지사는 이날 박 시장을 만나 "서울로 거처를 옮겨서 제일 먼저 신고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서울에 거처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김 지사가 박 시장을 만나는 것으로 첫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이날 조찬에서 두 사람은 국토균형발전과 자치단체간 업무협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김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 시장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 캠프 쪽에서도 이같은 해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두 분이 그냥 만나지는 않으셨을 것"이라며 "이날 오찬에서 오간 이야기는 아직 비공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2월 민주통합당에 동반 입당을 검토할만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왔다는 평가다. 비록 박 시장의 민주통합당 입당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거부감 등으로 인해 동반입당은 무산됐지만 두 사람은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 입당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무소속 야권단일후보로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탄탄한 행보와 알찬 정책으로 서울시민들로부터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박 시장의 지원을 받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야권단일후보를 거쳐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처럼, 김 지사도 박 시장의 지원을 받아 야권 대선 후보로 내달리는 그림은 충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선거법상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로 인해 공개적인 지지표명은 힘들겠지만,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한편 김 지사는 6일 오전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레이스 대장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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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