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수사 결과 동일 IP로 투표한 비율이 51.8%로 절반을 넘는 등 총체적인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검찰에 따르면, 통진당 서버에서 추출한 선거인명부, 당원명부 및 실제 온라인 투표를 비교한 결과 비례대표 부정경선 과정에서 중복투표가 이뤄진 동일IP가 3654건으로 전체의 51.8%에 달했다. 100명이상 투표한 IP도 8건(3.7%)으로 나타났다.
또 동일 후보에게 100% 몰표가 나온 것이 모두 12건, 득표율이 80% 이상인 경우가 모두 21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86명이 투표에 참여한 전남 지역의 한 IP는 경선후보 가운데 1명에게 몰표가 행해졌으며, 해당 후보는 100%인 286표를 득표했다. 제주 지역의 특정 IP에서도 270명이 투표에 참여해 한 후보자에게 270표 전체가 쏠렸다.
L후보의 경우에는 총 1222건의 중복 IP로부터 5965건의 표를 얻어 비례대표 후보로 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가 얻은 총 표는 1만136표로 이중 58.84%가 중복 IP투표였다.
검찰 관계자는 "60세 이상 1197명, 70세 이상 305명, 80세 이상 27명. 90세 이상 2명이 온라인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2명 이상이 같은 주민등록번호로 투표한 사례가 6건, 동일 휴대폰번호로 투표한 경우가 10건으로 드러났으며, 첫자리와 끝자리가 같은 경우가 13건, 0000000 등 존재하지 않는 주민번호의 경우가 7건, 10-0000-0000 등 부존재 형식의 휴대폰 번호의 경우도 11건이 발견됐다.
검찰 관계자는 "중복 IP투표의 경우 십여초 간격을 두고 계속 이뤄진 사례가 일부 발견돼 부정선거의 의심를 피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부부가 한 집에서 투표를 했을 수도 있을 수 있다. IP가 중복될 수 있는 여러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국 13개 지방검찰청에 해당 지역별 사건을 이첩했으며, 이에 따라 당시 투표를 진행·감독한 당직자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