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134.2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2.5원 하락한 1135.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유럽과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공급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은행의 유동성 강화를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전망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또 미국의 5월 공장주문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3달만에 증가하면서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17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점도 환율의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의 호조와 ECB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4.1원 내린 1134.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장중 1133원에서 1137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낸 환율은 오전장 후반 1133원 부근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환율은 다시 반등을 보이며 1137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추가 상승에는 실패했다. 이후 1130원대 중반의 흐름을 지속하던 환율은 1135.8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 기대감으로 인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다만, 단기간에 20원 이상 급락한 데 따른 레벨부담과 저가 매수성 결제수요의 유입으로 환율의 하락폭 확대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국증시의 휴장과 오는 5일 ECB의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제한이 있다"며 "환율은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에 1130원대 초반에서는 지지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29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66원 내린 1424원에 거래되고 있다.